한편의 시처럼 달콤한 추억 남해갱번마루 마을

갱번마루 안내

경남 남해 해안에서는 아직도 갱번(바다)에 가자 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갱번”을 아시나요?

갱번은 바다를 뜻하는 남해 방언으로 남해군 설천면 일대 9개 마을이 갱번마루
마을로 하나가 되어 건강/생태/체험/휴양을 주 테마로 권역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사(古泗)마을

선비들의 쉼터로 불리운 마을

금음산은 아이를 안으려는 아버지가 팔을 벌린 듯이 좌우로 산자락
두개를 펼쳐 놓았다. 새의 날개 같은 두개의 산자락은 작은 골들에 집들을 품고 소류지 하나와 들을 품에 안고 바다에까지 닿아 있는 이곳이 고사마을이다.

마을의 유래와 형성

이곳이 웃땀, 큰땀, 남산모, 게섬모, 송등이라 부르는 3개의 땀들에 주민들이 살아가는 고사마을이다. 도선(道詵)의 명인록(名人錄)에 따르면, 이 마을 뒷산에 ‘고사독서혈(高’士讀書穴)‘의 명지(名地)가 있다고 하는데서 고사(高士)라 불리웠다고 한다. 그러나 연대는 알 수 없지만 공자를 추모해서 사수(泗水) 또는 사천성(泗川城)에서 따와 고사(古泗)라 불리고 있다고 한다. 진목마을의 한땀에 속했으나 박씨가 정착하고 자손이 번창하여 1940년 분동하였다.

마을의 공덕비에 얽힌 일화

이 마을 입구에는 비석 2개가 서 있다. 걸인들이 오면 내치지 않고 꼭 먹여 재워 보낸 박성관씨의 공덕을 기려 1973년 걸인들이 돈을 모아 비를 세웠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비문이 지워지자 원래의 비는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새 비를 세웠는데, 이것이 ‘처사 박공성관 공덕비’이다. 다른 하나는 주민들이 10년동안 무보수로 동네일을 맡아준 박봉준 이상의 노고를 기리기 위하여 세운 공덕비이다. 비석을 지나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느티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 곳과, 더 아랫쪽 큰땀에 오래된 팽나무 2그루가 서 있는 다듬어진 쉼터가 있다. 이 정자는 옛적에 유난히 선비가 많아 그 선비들이 정자나무 밑에 모여 정담을 나누고 지나가는 길손을 청해 쉬어가게 하던 곳이다. 교육계에 헌신한 여러명의 박사가 낸 학문탐구가 깊은 고사마을, 걸인이나 가난한 이웃을 배척하지 않았던 인정많은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넓은 갯벌에서 생산되는 바지락은 일대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으며 쏙잡기 체험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이다. 요즘은 생태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도둑게" 유생털이 관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종의 보존을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