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시처럼 달콤한 추억 남해갱번마루 마을

갱번마루 안내

경남 남해 해안에서는 아직도 갱번(바다)에 가자 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갱번”을 아시나요?

갱번은 바다를 뜻하는 남해 방언으로 남해군 설천면 일대 9개 마을이 갱번마루
마을로 하나가 되어 건강/생태/체험/휴양을 주 테마로 권역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곡(內谷)마을

동백나무숲이 있는 마을

당찬 기백으로 마을을 선도하던 청년회는 문화행사 등을 통해 기금이
조성되자 행정에서 철근1.5톤을 지원받아 73년 마을회관 신축에 나섰다. 여성들은 자갈을 주워 나르고 남정네들은 돌을 메다 부셔서 자갈을 만들었다.

마을의 유래와 형성

정자나무 불탄 자리엔 동백나무 숲을 이루고 가지가 휘도록 주렁주렁 매달린 대추가 붉은 빛을 띄가 시작하면 밤은 가시를 떨쳐내며 단단한 껍질을 벗어 속살을 드러낸다. 바야흐로 모든 곡식과 과일들이 여물고 농투산이들의 피땀으로 여물을 채운 벼가 들판을 가득 채우는 한가위가 되면 설천면 내곡마을 청년회는 윷놀이, 석사, 콩쿨대회를 열었다. 동구 밖 돌다리 옆 백사장에서 덕석이 깔리면 군내에서 내노라 하는 윷놀이꾼, 노래 한자락 뽑는다 하는 사람들이 제 다 모여 들었다. ‘모야-’ 하는 함성에 윷가락을 던지는 이, 구경꾼, 놀이간 사람들이 얽혀 말을 쓰느라 언쟁이 벌어지고 다른 한켠에선 석사대회에 나온 이들이 주먹만한 돌에 억하 심정을 털어내려는 듯 나무기둥을 겨눈다. 부침개에 걸죽한 농주 잔이 돌고 너나없이 어우러지다 어느새 대국산성 위로 보름달이 솟으면 수줍은 처녀들도 밤길을 나와 더러 이웃마을 총각들과 눈맞춤을 하는 사이 노래자랑이 벌어지곤 했다.

주민의 생업과 주거 환경

진목초등학교 운동회나 인근 5개마을 체육대회가 열리면 48호 작은 마을이지만 3년 연속 우승을 비롯해 늘 좋은 성적을 올리는 짱장한 내곡마을 당찬 기백으로 마을을 선도하던 청년회는 문화행사 등을 통해 기금이 조성되자 행정에서 철근 1.5톤을 지원받아 73년 마을회관 신축에 나섰다. 여성들은 자갈을 주워 나르고 남정네들은 돌을 메다 부셔서 자갈을 만들었다. 그렇게 주민이 하나로 뭉쳐 손이 헤지도록 피땀을 쏟은 끝에 군내에서는 흔치 않던 번듯한 슬라브 마을회관을 지어 올렸다.


내곡마을 동산엔 길가까지 가지를 뻗은 어마어마하게 큰 정자나무가 있었다고 한다. 둘레는 장정 여섯명이 팔을 둘러야 닿고 여름에는 속이 빈 나무 안에 4-5명이 들어가 짚신을 삼았다니 그 크기가 짐작이 간다. 그러나 어느해 주민의 실수로 나무에 불이 붙어 일주일 동안 타다 죽고 말았다고 한다. 지금은 그 자리에 동백나무가 자라 작은 숲을 이루었다.